차세대 항암제 'CAR-NK' 개발 빨라지나

입력 2020-02-18 17:42   수정 2020-02-19 02:17

최근 세계적인 의학저널 ‘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(NEJM)’에 CAR-NK 치료제 임상 결과를 다룬 논문이 최초로 발표되며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. 업계에서는 “차세대 항암제인 CAR-NK 치료제의 가능성이 구체화하고 있다”는 평가가 나왔다.


미국의 저명한 암병원인 MD앤더슨 암센터는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비호지킨림프종(NHL) 등 혈액암 환자 11명을 대상으로 CAR-NK 치료제를 투여하는 임상을 진행했다. CAR-NK 치료제는 건강한 사람의 혈액에서 추출한 선천성 면역세포의 일종인 자연살해(NK) 세포에 면역 효능을 강화하고 암세포에 특이적으로 결합할 수 있도록 유전자 조작을 가한 약물이다.

임상 결과 CAR-T 치료제에서 주로 생기는 부작용인 사이토카인 방출 증후군, 신경독성, 이식편대숙주병 등이 나타나지 않았다. 상대적으로 안전했다는 의미다. 효능도 뛰어났다. 11명의 피험자 중 8명이 약물에 반응을 보였다. 7명은 암세포가 사라졌고, 나머지 한 명은 상태가 호전됐다.

업계 관계자는 “CAR-NK 치료제를 주입한 지 30일 안에 항암효과가 나타났고, 약물이 체내에 투여된 뒤 12개월까지 살아있다는 것이 확인됐다”며 “CAR-NK 치료제의 약효가 임상에서 최초로 확인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”고 말했다.

CAR-NK 치료제는 CAR-T 치료제의 한계를 극복할 차세대 항암제로 주목받고 있다. 후천성 면역세포인 T세포를 조작한 뒤 대량 배양해 환자에게 투여하는 CAR-T 치료제는 환자 본인의 T세포를 활용한다. 이 때문에 생산이 까다롭다. 노바티스의 ‘킴리아’, 길리어드의 ‘예스카르타’ 등 CAR-T 치료제 비용이 4억~5억원에 이르는 이유다. 또 과도한 면역반응을 유발해 심각한 독성을 보이기도 한다.

반면 CAR-NK 치료제는 동종 치료제로 개발할 수 있다. 이번 임상에서도 건강한 사람에게서 추출한 NK세포로 약물을 만들었다. 선천성 면역세포로 제조하기 때문에 독성도 상대적으로 약하다.

국내외 바이오기업은 아직 초기 단계인 CAR-NK 치료제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. 일본의 글로벌 제약회사 다케다제약은 지난해 MD앤더슨 암센터로부터 CAR-NK 치료제 기술을 도입했다. 국내 바이오기업 엔케이맥스는 고순도의 NK세포를 대량 배양할 수 있는 원천기술인 ‘슈퍼NK’를 바탕으로 CAR-NK 치료제를 위한 후보물질을 최적화하는 단계에 있다.

임유 기자 freeu@hankyung.com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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